석 달을 써 본다
상점 식구들이 집에서 실제로 씁니다. 받자마자 매대에 올리는 일은 없습니다.
중구 을지로3가 인쇄골목 안, 생활 도구만 파는 작은 상점입니다.
직접 석 달 넘게 써 보고 남은 것만 매대에 올립니다.
고장 나면 고쳐 쓰시도록 부속과 수선을 함께 팝니다.
매대는 여섯 개뿐입니다. 새 물건이 들어오면 자리를 내주고 하나가 나갑니다.
석 달 시험을 마치고 이번 주 매대에 오른 것들입니다. 물건마다 얼마나 써 봤는지 적어 두었습니다.
7개월 썼습니다. 길만 들면 눌어붙지 않고, 손잡이까지 통짜라 오븐에 그대로 넣습니다.
1년 넘게 매일 씁니다. 용접 자국이 없어 설거지가 쉽고, 날 끝이 얇아 김치도 집힙니다.
나뭇결이 한 점씩 다릅니다. 두께 4cm라 칼 자국이 나도 대패로 밀어 다시 씁니다.
진공청소기보다 이걸 더 씁니다. 머리카락이 엉기지 않고, 솔이 닳으면 머리만 바꿔 끼웁니다.
삶아 쓰는 행주입니다. 처음엔 물을 잘 안 먹지만 세 번 빨면 제 몫을 합니다.
뚜껑 고무만 따로 팝니다. 병이 멀쩡한데 고무 때문에 버리는 일이 없도록 했습니다.
광고나 협찬으로 순서를 바꾸지 않습니다. 결제 건수 그대로입니다.
넷 중 하나라도 걸리면 팔지 않습니다. 좋아 보여도 매대에 못 올린 물건이 올해만 서른 가지가 넘습니다.
상점 식구들이 집에서 실제로 씁니다. 받자마자 매대에 올리는 일은 없습니다.
고무 하나, 솔 하나 때문에 통째로 버려야 하는 물건은 받지 않습니다.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확인된 것만 팝니다. 상세 페이지에 공장 이름을 적습니다.
왜 이 값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비싼 데는 이유를 적고, 싸면 왜 싼지도 적습니다.
주문은 상점에서 직접 포장해 보냅니다. 종이 완충재만 쓰고 비닐은 넣지 않습니다.
온라인에 올린 240종이 전부 매대에 있습니다. 직접 들어 보고 사시는 편이 가장 좋습니다.
별점 낮은 후기도 지우지 않습니다. 전체 평균은 5점 만점에 4.9점입니다.
집게 하나 사려고 들어왔다가 상세 설명을 다 읽었습니다. 얼마나 써 봤는지, 어디서 만들었는지 적혀 있으니 고민할 게 없었습니다.
빗자루 솔이 닳아서 머리만 주문했더니 다음 날 왔습니다. 이렇게 파는 데가 없어서 계속 여기서 삽니다.
무쇠 팬은 좋은데 무겁습니다. 설명에 무게가 1.9kg이라고 적혀 있어서 알고 샀지만, 손목이 약하면 한 치수 작은 걸 권합니다.
한 달에 두 번, 새로 올린 물건과 재입고 소식만 보냅니다. 광고 메일은 보내지 않습니다.
받은 메일 아래 ‘그만 받기’를 누르면 바로 해지됩니다.
고민되시면 전화 주세요. 쓰시는 환경을 여쭤보고 맞는 물건을 골라 드립니다.
매장에 오시면 전부 직접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구 을지로14길 22 2층 · 평일 11:00 — 19:30 · 일요일·공휴일 휴무